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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포항 이야기

대한민국 사북 강원랜드를 떠나며, (도박 중독자들과의 만남, 죽음에 이르는 사람까지 보게 되..)

by YDZD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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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북 강원랜드로 향했습다. 청량리 역에서 기차표를 끊고, 기차에 올라 사북으로 향하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음... 나도 돈을 딸 수 있을까?"

"음... 혹시 패가망신하고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아주 단순한 흑백 논리처럼 겨우 두가지의 생각이었지만, 두가지의 생각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하며 창밖을 보며 기차가 어느 정도 달리자 기차는 청량리 역에서부터 사북까지 금방 도착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떠랴... 내 수중에 가진 돈도 얼마 없거니와 취업도 실패한 사람이 빈손으로 집으로 가기에는 너무나도 허망하지 아니한가?"

 

(서울 청량리 역 -> 사북역 (소요시간 약 3시간 가량, 기차 운임 14000원) 2023년 2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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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방면으로 내려가는 기차가 도중 사북 역에 정차한다.

그런데 한때 여행을 다니는 습관이 되어서인지, 외출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커다란 백팩을 메고 다니다보니, 숙소를 정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물가는 여전히 여행자에게는 비싸기 마련이죠? 그래서 사우나도 할 수 있고, 찜질도 할 수 있고, 게다가 강원랜드까지 무료 셔틀 버스도 운영하는 찜질방을 들렀습니다.

 

1. 사북역에 도착해서 찜질방으로,

사북역에 도착을 하니 가장 먼저 서울에서 이틀 동안 면접을 보러 다니느라 씻지 못한 몸부터 좀 씻고 싶었습니다. 사북 역과 크게 멀지 않은 도보로 7~8분 거리의 찜질방으로 향하며 비춰진 사북의 작은 시내의 모습은 대부분 한우 소고기 집과 전당포들, 그리고 모텔들이 즐비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카지노가 있는 마을인 만큼 어느 매장이든 '콤프사용가능','자동차담보 대출 가능' '직장인 대출 가능' '자영업자 대출 가능' '콤프 구매' 등의 문구들이 가득 쓰여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이 이곳은 다른 해외의 카지노처럼 다른 나라의 언어들, 즉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뭄에 콩나듯 보드 대여점과 스키 대여점도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이런 시내를 지나서 3~5분 정도 걸으니, 제가 찾던 찜질방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찜질방에 도착해서 큰 가방은 카운터에 맡기고, 옷장의 키를 받고 찜질방 사장님께 몇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거냐고 물어보니, 11,000원에 24시간 가능하다는 답변과 사우나 이용 시간 동안 외출은 가능하나 퇴실 할때는 꼭 가방을 찾아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안내인 것 같기도 한데, 카운터에서 돌아서서 탈의실로 향하면서 머릿속에 잠깐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가방을 맡기고 찾아가지 않는 손님도 있는가?....'

 

그리고 남탕 안으로 들어가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을 둘러보니, 그간 다닌 다른 사우나들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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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초과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종이 : 나중에 물어보니, 이 옷장은 6일 이상 주인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위의 사진과 같이 탈의실 옷장에 붙어있는 시간이 초과 되었다고 붙어져있는 옷장들이 몇 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탕 안에 사람들과 탈의실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대략적인 첫 느낌으로도 서로가 서로를 거의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몇 사람들은 탈의실 안에서도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몇 사람들은 시계를 계속해서 처다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원랜드에 출입이 되지 않는 사람들로 스마트폰으로 토토나 다른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입장 순번을 못 받은 사람, 입장 포기를 한 사람, 입장 제한 횟수가 걸린 사람,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 사람, 완전히 올인이 된 사람들 등등) 몇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대충 옷을 벗고 탕으로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그런데 화장실도 다른 사우나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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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의 어느 찜질방 화장실

일단 화장실 내에서 흡연을 하지마라는 문구가 붙어져있었는데, 다른 찜질방과 사우나와는 조금 다르게 문장이 상당히 강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그리고 또 특이했던 점은 화장실 안에 문을 잠글 수 있는 잠금 장치가 설치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짐작은 하시겠지만, 사우나와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몇 있었고, 그리고 현재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와 같이 화장실 입구 문은 아예 없애버렸고, 화장실 대변기가 있는 곳의 문들에도 아예 잠금장치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2. 강원랜드 카지노

사우나에서 샤워를 하고 강원랜드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씻는 동안 셔틀 버스가 출발을 했다고해서 셔틀 버스는 타지 못했고, 택시를 타고 강원랜드로 향했습니다. 사북역과 시내 인근에서부터 강원랜드까지의 거리는 차로 3분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택시 요금은 7천원이 살짝 넘게 나왔습니다. 택시 요금이 7400원 정도가 나왔었는데, 거스름돈을 받을 때 2천원을 거슬러 주셔서 동전 거스름돈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택시 기사님께서

"아니, 칩 받아서 게임 하실 분이 동전 잔돈까지 받아 가시려고요?"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냥 웃어 넘기려고 머슥하게 웃으며, 동전 잔돈은 받지 않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일부 개발 도상국에서는 잔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기사들은 봤어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손님에게 핀잔을 주는 택시 기사님은 처음이었음)

 

다들 잘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역시도 지역마다 택시 요금이 다르다는 건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사북은 택시비가 일부 지역보다는 더 비싸다고 합니다.

 

아무튼 강원랜드에 도착을 해서 강원랜드 안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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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켈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택시에서 내려서 호텔 입구로 가서 안내하는 분께 물어보니, 호텔 입구로 들어가서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한층만 내려가면 강원랜드 카지노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몇번 와보긴 했었는데, (2016년에 1번, 2017년에 2번, 2022년에 1번, 2023년에는?) 기차를 타고 사북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와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혹시나 차로 이동하시는 분들께서는 강원랜드 자체 내에 주차장이 있으니,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어찌되었든 강원랜드 카지노로 들어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늘 들었고,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입장권을 구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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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권 : 2023년 기준 9천원

강원랜드에 입장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라고 하는데, 하나는 ARS로 순번을 받아서 입장을 하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입장권을 구매한 다음 입장을 하는 방법입니다. 일단 카지노에 ARS가 아닌 입장권을 받아서 입장을 하기 위해서는 신분증, 입장료 이렇게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 주변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더불어 약국도 있으니,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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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 인근으로 이렇게 약국도 있다.

 

3. 입장 후 게임

입장권을 받은 후 카지노에 들어가니, 여전히 4층에는 슬롯머신과 블랙잭, 바카라 등등의 게임 머신과 게임 테이블이 있었고, 5층으로는 바카라, 블랙잭이 대부분이었는데, 4층과 5층의 다른 점은 여러가지 머신 기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떠나서 5층에는 조금 더 높은 금액을 베팅 할 수 있는 바카라 테이블과 블랙잭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최고 베팅 금액은 한 게임당 30만원, 한 게임 진행되는 시간은 대략적으로 15~40초 가량)

 

A) 돈을 따는 사람

-> 돈을 따는 사람들은 어느 테이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심리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걸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돈을 따는 사람, 혹은 돈을 따는 테이블에 초점을 맞추니까 말이죠. 특징적으로 카지노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나, 수십년을 방문한 사람이나 거의 동일한 것은 카지노에서 돈을 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직접 눈 앞에서 돈을 따는 소수의 사람들과 테이블을 듣고 보게 되면 그것에 흥미를 더 가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마약보다 더 무서운 자기 스스로의 체면을 거는 것이죠. '나도 할 수 있어' 와같은 생각을 말이죠. 그리고 참으로 더 웃긴건 어느 나라 카지노든 돈을 잃은 사람들은 쓰러지거나 졸도를 하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이 시선을 받으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돈을 따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같이 돈을 딴 옆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얼굴에 미소까지 지으며 웃습니다. 게다가 소수의 돈을 딴 사람들 옆으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돈을 잃은 사람들이 있으니 당연히 그 순간만큼은 돈을 딴 사람들이 돋보일 수 밖에 없고, 또 카지노에 입장한 사람들까지도 이 사람들에게 시선을 집중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슬롯머신 같은 경우는 한번 크게 따면 그 기계 주변으로 파티가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죠. 쉽게 말해 5번~500번 잃을 동안 조용히 있다가 1~3번 따면 왜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고 좋아하는지, 이상할 따름이죠. 그리고 강원랜드 카지노에서는 다른 일부 나라의 카지노와는 다르게 돈을 잃은 사람들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치면 그것을 마치 아주 잘못된 행동인 것 마냥 곧 제압할 것처럼 정중한듯 하면서도 정색을 하며 중재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잃은 사람들이 화를 내기도 어려운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일부 다른 나라의 카지노에서는 맥주나 샴페인 한잔 하고 해보라고 하거나, 밥 먹고 와서 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밖의 공기 좀 쐬고 와서 해보라고 하거나, 혹은 도우미와 잠깐 시간을 보내고 오라고 하는 등의 제안을 딜러나 카지노 안내 직원들이 하며 돈을 잃은 사람에도 위로를 해주는 형식의 카지노도 존재한다.)

-물론 카지노에서 돈을 따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이 사람들은 대부분 카지노에 1년에 한 두번 기분 풀이겸 유흥을 즐기듯 오는 사람들 중에 소수가 돈을 따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B) 돈을 잃은 사람

강원랜드 카지노 안에서 보기 드물다고 하기는 하던데, 갑자기 쓰러져서 들것에 실려서 나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카지노 영업장 특성상 이런 일이 발생해도 영업을 중단하거나 언론에 보도는 따로 하지 않는 것이 카지노라고 하니, 카지노 영업장 내에서는 카지노 게임을 한다는 것 말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일들이 구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돈을 잃은 사람들은 표정에서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조금의 과장을 섞어 쉽게 이야기 하자면 카지노에서 웃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돈을 잃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돈을 10만원이라도 딴 사람들은 표정이 밝고,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찬 그 웃음을 잘 숨기지 않고, 돈을 잃은 사람들 역시 멍하게 있거나 혹은 심각한 표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혹은 손에 들고있는 칩의 금액과 개수와는 무관한 사항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게임 테이블에 고액의 칩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많이 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을때가 있었는데, 이는 그것이 아니라 돈을 딴 사람들도 칩을 많이 소지하고는 있겠지만, 돈을 잃은 사람들 중에서도 돈을 잃은 후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거나(차, 귀금속, 이외 재산 가치가 증명되는 여러가지것들) 혹은 대출을 받아서 팁으로 환전을 한다음 고민 속에 게임을 진행하시는 분들 역시도 적지 않게 계셨습니다. 그리고 카지노 안에는 꼭 게임을 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전당포를 하시는 분들, 대출을 하시는 분들께서 직접 게임장 안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친분을 만든 다음 현장에서 바로 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강원랜드 측에서는 카지노 안에서는 이와 같은 영업 행위를 불법으로 여기고 발각시 게임장 영구 입장 금지를 시키고 있다고는 하던데, 카지노 측에서 적발한 사람들은 카지노 외부 주차장이나 외부 영업장에서 영업을, 발각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게임장 내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인것처럼 소액을 가지고 게임을 하며 고액 베팅을 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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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내가 해본 게임

늘 똑같이 10만원을 칩으로 바꾸고, 바카라를 해봤습니다. 바카라 게임의 룰은 두장에서 세장의 카드를 뽑은 후 카드의 숫자를 합쳐서 9에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베팅을 하는 것은 빨간색의 player와 (2배) 파란색의 banker (1.5배~2배) 그리고 카드를 두 세장 뽑아서 같은 수가 나올 경우 tai라는 (8배) 그린색에 베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 1시간 가량 게임을 했을까? 생각 외로 저는 돈을 따고 있었습니다. 칩의 개수를 세어보니 약 90만원 가량의 칩을 제가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이때의 기분은 뭐랄까? 운이 좋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와! 돈을 이렇게 쉽게 버네?' '조금만 더 따서 다시 여행을 가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조금의 욕심이 더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와... 2~3만원식 거는게 아니라 20~30만원식 걸었으면 900만원이 되지 않았겠나? 그럼 낼거 내고 여행도 좀 다니며 글도 쓸건데, 적게 베팅을한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짧게 많은 돈을 따는 경우가 아주 상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가진 욕심이라는 심리는 참으로 웃긴 것이었습니다. 곧장 매팅 액을 올려 20~30만원식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인건 이때부터 제가 돈을 잃기 시작하더군요. 불과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제 손에는 다시 10만원 가량의 칩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고 잃을때의 기분은 이런 기분이 들었었습니다.

 

'조금만 더 하다보면 딸 수 있을 있을거야.'

'나도 카지노에서 돈을 따서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10만원을 가지고 다시 돈을 따기 위해 신중을 가해봐야 거기서 거기인것은 너무나도 뻔한 것인데, 심각해지는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장 박동수도 더 올라가는 것 같았고, 왜인지 모르게 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현타가 오더군요

 

'아니... 10만원으로 잠깐 체험을 해보러 왔으면서 나는 왜 놀음 문화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 이것이 나의 직업도 아님에도 말이야... 내가 왜 이런 곳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한다 말인가?...'

 

억지로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10만원 가량의 칩을 환전해서 찜질방으로 내려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은 카지노에 잠깐 기분 풀이겸 10~30만원 쓰며 놀려고 왔었던거라면 이번에는 돈을 따겠다는 생각을 한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지기만 했었으니까요.

 

4. 강원랜드 인근의 노숙자들

찜질방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찜질방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으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왜 사람들이 저렇게 웅성 웅성 거리나 싶어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놀라웠던게 무엇이었냐면 사람이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명도 없었고, 우는 사람도 없었고, 그저 사람이 죽었다고 웅성 웅성 거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사람은 들것에 실려서 나갔고, 경찰은 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에 왔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사람이 들것에 실려 나갈때와 내가 잠이 들기까지는 경찰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밤새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괴롭혔습니다.

잠을 자기에는 글렀고, 다음날 오전 일찍 버스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척뒤척 거리다가 흡연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흡연실 한 구석에는 소주에 닭을 시켜서 소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었고, 몇 사람들은 흡연실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대며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소주를 마시던 한 아저씨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사장님은 처음 보는데,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 말을 빌미로 저도 그 자리에 합석을 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원랜드 카지노에 10년을 다니고 있는데, 이것을 끊지 못하고 있다.

-날린 재산만 몇억이 넘는다.

-가족도 반겨주지 않는다.

 

대게 위의 내용들이 주였는데, 약간 다른 내용은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도 되지 않지만 그나마 대화할 사람들이 여기에 밖에 없어서 이곳에 온다.

-다른 곳에 가서 일을 해보려고 해도 의욕이 없고, 도박중독자라는 이유로 뽑아주는 곳이 없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궁금해졌습니다. 찜질방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에 관해서 말이죠. 그랬더니 다들 익숙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낯설은 장면도 아니라면서 씁쓸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러면서도 도박을 끊지 못하는 자신들에 회의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도박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일까요?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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