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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관련/데드스페이스 관련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 : 명작이 망작으로 변해가는 모든 과정

by YDZD 2019.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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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발매된 게임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발매된 게임들 중에서도 명작과 망작이 존재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습니다. 이번에 제가 이야기 할 게임은 상당한 명작으로 데뷔를 해서 2라는 시리즈의 발매로 중작을 거쳐, 3라는 쓰레기화 된 시리즈 발매로 인해 망작을 찍은 다음, 이제는 기약없이 사라짐이 확정된 게임. 데드스페이스(Dead space: 직역: 죽음의 공간) 라는 게임에 관해서 한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1. 저예산! 짧은 개발 기간! 거의 할 수 없었던 홍보! 흥행을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 하지만 입소문과 입소문으로 전세계에서 히트를 칠 수 있었던 명작 중에 명작 게임. 데드 스페이스1

먼저, 데드스페이스1은 2008년에 발매된 게임으로 레드우스 쇼어스(이후 비서럴 게임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지만 현재에는 없어짐) 라는 회사가 이 게임을 개발하였고, 이후 일렉트로닉 아츠 (Electronic Arts)가 배급한 게임입니다.

데드스페이스1의 스토리 중 전개는 행성 채굴선 이시무라호(Ishimura)에 아이작 클라크와 헤럴드, 켄드라 그리고 두 명의 군인이 켈리언 호(Kellion)를 타고 구조 및 수리를 목적으로 이시무라호에 도착을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이시무라호에 거의 불시착하듯 착륙한 이들이 보게 되는 이시무라호 안의 네크로모프들과 생존자들,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고, 싸우고, 수리하고, 게다가 아이작 클라크는 자신의 정신적 질환까지 극복해나가야한다는 설정이 게임의 주된 내용입니다.

정말로 플레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께서는 게임 안에서의 공포와 긴장감. 그리고 순간순간 겪게 되는 극박한 상황에서 누구나가 당황하거 혹은 경악을 금치 못한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데드스페이스1은 총 12챕터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며, 각 챕터마다 챕터의 제목이 있는데, 챕터의 제목 첫 글자들을 나열하면 게임 안의 숨겨진 메세지를 찾을 수 있게 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 역시 첨가된 게임입니다. 물론, 이미 다들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챕터1: New Arrivals
챕터2: Intensive Care
챕터3: Course Correction
챕터4: Obliteration
챕터5: Lethal Devotion
챕터6: Environmental Hazard
챕터7: Into the Void
챕터8: Search and Rescue
챕터9: Dead on Arrival
챕터10: End of Days
챕터11: Alternate Solutions
챕터12: Dead Space


챕터 제목의 첫 글자들만 나열하면​ [NICOLEIS DEAD] 즉, '니콜은 죽었다' 라는 문구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고로, 데드스페이스1 안에서 등장하는 니콜은 대부분 마커의 영향으로 인해 아이작 클라크가 환영을 보는 것으로 간주하시면 됩니다. (단, 게임 플레이 중에 습득하여 영상을 볼 수 있는 니콜의 비디오 영상은 제외)

참고로 이 게임은 영화 더씽 (The Thing), 이벤트 호라이즌 (Event Horizon), 에일리언 (Alien)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게임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
더씽 - 일부 네크로모프들의 외형과 죽는 순간
이벤트 호라이즌 - 우주선 안이라는 제한적 공간, 대부분의 네크로모프들의 외형, 웜홀이동, 특정 물질로 인해서 인간의 정신이상을 초래하는 현상, 우주에서의 중력 이동 모습및 탈출 장면
에일리언 - 무기, 일부 네크로모프 외형, 우주선 안이라는 제한적인 공간)


특히, 데드스페이스1을 플레이 해보시고, 위의 영화 세편을 모두 보신 분들께서는 다들 느끼셨겠지만, 아무래도 데드스페이스1은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실질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게임을 플레이 하고 나서 한동안 충격에 헤어나지 못해 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영화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정말로 데드스페이스1에서 보았던 몇 장면들이 꽤 적지 않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주 공간에서 아이작이 이동하는 모습과 이벤트 호라이즌 영화 안에서 우주선 파편 사이로 다니는 주인공, 그리고 진공상태에서 움직이는 모습들과 일부 네크로모프의 모습은 거의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데드스페이스1은 위의 영화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서 만든 게임 작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데드스페이스1 포스팅 블로그들을 보면서 제가 몇가지 본것들이 있는데, 몇 포스팅에서는 데드스페이스1의 주인공 성우 (모션배우)들 중에 특히 아이작을 연기한 배우를 많이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확히 데드스페이스1에서 출연했고, 역할했던 배우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작 클라크: 키퍼 서덜랜드(Kiefer Sutherland)

켄드라: 톤안진 카멜로 (Tonantzin Carmelo)

헤럴드: 피터 멘사 (Peter Mensah)

니콜 브레넌: 크리스틴 벨 (Kristen Bell)

닥터 테런스: 케이스 자라바스카 (Keith Szarabajka)

닥터 머서: 네이비드 네가반 (Navid Negahban)

아마 눈에 익은 배우들도 있을테고, 눈에 익지 않은 배우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탄탄히 만들어진 데드스페이스1은 파트 제목에서와도 같이 저예산, 짧은 개발 기간, 거의 하지 않았던 홍보, 하물며 흥행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데드스페이스1이 자막 번역이 본래는 되지 않았었는데, 당시 인터넷 방송을 하시는 '홍방장' 이라는 분의 팬분이 '홍방장'님을 위해 자체 제작한 자막이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후문이 있기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임 안에서 대사들은 대부분 자막이 완성되었지만, 게임 안에서 습득할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은 번역이 되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데드스페이스1은 중간중간 습득할 수 있는 녹음 테입, 영상물, 문서들이 게임 안에서의 긴장감을 더욱 더 고조시키는 요소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여나 뒤늦게라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시거나, 플레이 하실 분들께 제가 추천 드리고자하는 건 게임을 더 실감나게 즐기기 위해서는 헤드셋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며, (​소리를 크게 했을때 들리는 미세한 소리들이 상당히 잘 표현되어있음. 예를 들자면 기계소리들이나 환청 같은... 스피커로도 사실 들리기는 하지만 헤드셋을 사용하시고 음량을 크게 해놓으시면 아마 200% 더 큰 실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겁니다.)

게임을 플레이하시다가 너무 공포감이 조성될 경우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끄시거나 소리를 낮추어서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데드스페이스1에 관해서 정말로 단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꼭! 꼭! 꼭! 해봐야 하는 게임]


2. 짧은 개발 기간, EA가 개발자들을 거의 반 이상 바꾸고 속행해서 만든 배우, 감독 등등 대부분이 교체되어 만들어진, 공돌이 아이작은 사라지고 군인 비스므리한것이 엔지니어도 비스므리한것이... 아무튼 데드스페이스1의 흥행으로 그나마 약흥행을 할 수 있었던 데드스페이스2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2011년, 데드스페이스1의 팬들은 기다리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후속작 데드스페이스2가 발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데드스페이스2는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게임으로 기억이 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호불호가 갈린 게임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먼저, 데드스페이스2에서의 대략적인 배경은 데드스페이스1의 사건이 일어난 후 몇년이 지나서의 시기에 타이탄 행성에 위치한 병동에서 아이작이 깨어나면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존의 데드스페이스1을 플레이했던 골수팬분들께서는 약간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둘째치고 적응이 쉽게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이작 클라크 : 거너 라이트 Gunner Wright (데드스페이스1의 배우는 1966년생, 데드스페이스2의 배우는 1973년생)


니콜 브레넌 : 탄야 클라크 Tanya Clarke (데드스페이스1의 배우는 1980년생, 데드스페이스2의 배우는 1972년생)


바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데드스페이스1의 광팬들은 의아해할 수 밖에 없는게 분명히 스토리상에는 데드스페이스1이 일어난 후 몇 년이 지나서인데, 아이작은 젊어져서 돌아왔고, 니콜은 오로지 아이작 기억에만 나오는 인물임에도 더 나이가 든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데드스페이스1에서의 아이작은 아무런 대사가 없는 것으로 상당히 유명한 캐릭이었는데, 2에서는 1에서의 아이작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아이작 클라크가 모든 것을 거의 다 플레어에게 설명해주는 것은 둘째치고, 하물며 혼자 설명을 하며 게임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마치, 조조의 기묘한 모험에서 나오는 스피드 웨건이 아이작이 된 느낌 ;;;;)

또한, 데드스페이스1의 아이작과 데드스페이스2에서의 아이작의 차이를 또하나 들자면, 데드스페이스1에서의 아이작은 플라즈마 커터를 한손으로 드는 반면, 데드스페이스2에서는 두손으로 발사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3년 동안 무의식 상태에 있다가 깨어났더니, 몇년이 젊어짐과 동시에 한손 습성이 두손 습성으로 바뀌는 놀라운 상황 ;;;

게다가 1의 광팬들이 당시에 상당히 많이 했던 말중에 하나가 데드스페이스1은 상당히 무겁고 현실성이 많이 반영 되어있는 반면, 2에서는 오로지 게임의 스토리 분위기 보다는 잔인함과 네크로모프들의 생김새에만 신경을 쓴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데드스페이스2까지는 그래도 데드스페이스1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었지 않냐는 말을 할 수는 있습니다.


실상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게 일정 난이도를 넘기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저 핸드캐논이라는 아이템이 정말로 어이없게만 느껴지더군요.

일부 팬들은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데드스페이스1의 세계관과 엔딩에 이어 나온 게임이 바로 데드스페이스2인데, 아무래도 이런 사소한 요소들이 시리즈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주는 실망감의 한 부분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데드스페이스2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이라고는 엘리(Sonita Henry)와 놀란 스트로스(Curt Cornelius)라는 인물이 있어서 흥미를 가질 수 있었지만, 이외의 성우들은 너무 과하게 대사를 표현한다든지, 혹은 너무 게임스러운 듯한 대사 표현들에 오히려 재미를, 몰입도를 더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데드스페이스2 역시 한국 정식 번역이나 자막은 발매되지 않았으나, 데드스페이스1과 같이 '홍방장' 님이라는 스트리머의 팬분께서 자막과 번역을 직접 해주셔서 현재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데드스페이스2를 한문장으로 줄이자면

[그냥 총쏘는 잔인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볼만한 게임]



3. 그래, 그래도 데드스페이스2에서 실망을 하지 않았다면, EA의 무서움을 보여주마! 더 이상의 공돌이 우주전사는 없다! 분명히 데드스페이스3에서는 당신이 실망하고 말것이다! EA스스로가 망작임을 인정해버린 데드스페이스3

제목과 같이 또다시 시간은 흘러 2013년 2월, 놀랍게도 2008년에서부터 2013년.
약 5년동안 데드스페이스는 정식 PC버전 3시리즈와 모바일 전용 스토리버전, PS전용 세버드 등등 총 5가지 이상의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놀라움을 토해냅니다. 한국에서는 데드스페이스 1,2,3만 알려진게 아무래도 모바일 스토리 버전과 세버드는 번역이 되지 않았고, 방법도 까다로우며, 게임 패치를 하시는 분이 계시지 않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참 놀랍게도 5년동안 어떻게 1년에 1편식 게임을 만들어내는지 상당히 놀라지 않을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EA는 피파를 전문으로 만드는 게임회사이다보니, 이런 슈팅이나 스토리 게임도 1년이 지나면 새로운 시즌이 열리는 축구 게임처럼 선수들만 바꾸어서 내놓으면 다 되는지 아는 회사인거 같음...)



하지만 이렇게 줄줄이 개발자들을 EA에서 쪼으고, 갑자기 해고시키고, 개발팀을 아예 바꾸는 등등의 만행을 저지르다보니, 게임이 당연히 제대로 된 완성본으로 나올 수 없었습니다. 데드스페이스3는 발매된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반값 할인을 하는 곤욕을 치르는가하면, 1,2,3 묶음 떨이로 판매하는 등 EA에서 상당히 곤을 치른 경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급니다.

개인적으로 데드스페이스3가 망작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데드스페이스1이 흥행을 한 다음, 데드스페이스2를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은것이 아마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래도 데드스페이스2는 약흥행이라도 했잖아요!'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대부분 아시는 분들께서는 스토리를 만들고, 각본을 짜고, 배경을 정하는게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다급하게 만들어낸 스토리는 작가가 생각해놓은 결말에 도달하는데 상당히 어렵다는 것 역시 잘 알고 계실겁니다.

정말이지 데드스페이스3는 버그 투성이에 아이작이 과거 아이작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게임성이 떨어진 상태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고로, 게임을 간접, 혹은 직접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많은 스트리머분들은 게임을 정주행으로 플레이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반면으로 많은 분들이 버그를 까는 영상이나, 그간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데드스페이스 게임을 오히려 까는 영상을 많이 방송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제일 처음 만들어진 데드스페이스1의 느낌은 온대간대 없어지고, 이름만 빌려온 망작으로 태어난 것이 바로 데드스페이스3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도 데드스페이스4, 즉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분들이 계시기도 한만큼 데드스페이스 시리즈는 현재에도 적지 않은 팬들의 기다림을 받고 있는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제가 EA회장이라면 데드스페이스1을 제외한 시리즈 모두를 번외로 처리하고, 제일 처음 개발자들을 모두 섭외하여, 개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로 제대로 처음에 하고 싶었던 개발진들의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데드스페이스3를 한문장으로 설명해본다면

[돈만 아까운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시간조차 아까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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