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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발리에서 생긴 일(?)

9. 발리의 나시고랭에 미치다.

by YDZD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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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장 윤동짓달 입니다. 이번 글은 인도네시아 발리(Bali)를 여행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을 나누어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발리를 자주 다니시고, 인도네시아 문화를 이미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저처럼 거의 아무 계획과 정보 없이 발리를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드리자면 제가 발리에서 한달이 조금 넘은 기간동안 먹어본 나시고랭 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고, 저렴했고, 친절했던 곳을 소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소개에 앞서 청결을 중요시 여기시는 분, 매장의 인테리어를 중요시 여기시는 분들께는 이 글이 도움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발리 현지인들의 길거리 음식 문화아 저렴한 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맛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글에 앞서 제가 발리에서 나시고랭의 매력에 듬뿍빠져서 나시고랭을 먹어봤던 식당은 총 20군대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대략 꾸따(kuya), 스미냑(seminyak), 케로보칸(kerobokan), 우붓(Ubud), 짱구(Canggu), 레기안(Legian) 이런 곳을 돌아다니며 나시고랭을 사먹었고, 하루에 많게는 3~4번, 적게는 1번 정도 먹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가게들 중에서 가장 맛있게, 그리고 자주 먹었던 곳이 어디냐면 바로 스미냑도, 꾸따도, 우붓도 아닌 여러분들께서 예상외로 생각 하실 수 있으신데, 바로 케로보칸에 위치한 길거리 음식점이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나시고랭도 맛있지만 미꾸아(mie kuah)도 묘하게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마치, 엄청나게 신선하고 건강한 안성탕면을 먹는 기분? 나시고렝이랑 같이 곁들여 먹으면 꽤 맛있더라고요. 뭐랄까 마치, 볶음밥과 라면을 먹는 그런 기분?)

처음에 제가 이 곳을 방문하게 된 동기는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 스미냑과 꾸따 등등의 지역을 다니며 나시고렝을 먹곤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참 맛있어서 계속 찾게 되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케로보칸에 위치한 빌라에서 지내면서 편의점을 가거나 세탁소에 빨래를 맡기기위해 세탁소를 찾다가 우연히 세탁소와 편의점 건너편에 있는 길거리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이 집은 무슨 ... 영업을 오후 3시쯤에 문을 열어서 저녁 9시 정도면 영업을 그만하더군요. 정말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몇일 지켜보니 이곳으로 참으로 많은 배달 기사님들이 오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녁 시간이면 안쪽 테이블이 다 차서(고작 5~6명 들어가면 꽉찰 만큼 좁은 곳이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게 그 주변 길바닥에서 밥을 먹는 사람도 있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제가 방문 당시에만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크고 고급진 레스토랑도 거의 사람이 없다시피한데, 저기는 왜 저렇게 사람이 많은걸까? 그리고 제가 지내는 빌라와도 크게 멀지 않아서 한번 가서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주방장님이 할머니신데 영어를 전혀 못하시더군요. 그래도 음식 이름은 통일이니, '나시고렝' 요렇게 말하고, 손가락 두개를 딱 펴서 두개를 알려 준 다음, 비닐 봉지를 들고가는 시늉을 보이니, 웃으며 나시고렝 두개를 요리해서 포장 해주셨습니다. 

발리의 흔한 2인분의 양. 그냥 대한민국의 공기밥 4개 가져다 부은거랑 비슷한 느낌? 그런데 가격은 2인분에 꼴랑 3천원?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식기 전에 맛을 보기 위해 포장을 딱 뜯고,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맛이 상당히 발리 같은 느낌의 맛이 입안을 맴돌았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드리자면 조금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판매하는 나시고렝 같은 경우는 한 입 안에 넣었을 때, 버터의 향이 먼저 다가오는 반면, 이 길거리 나시고렝은 짭쪼름한 느낌에 이어 따라오는 밥알의 그 씹히는 느낌, 그리고 뒤따라오는 한국의 청량고추와 비슷한 그 고추의 맵상함까지, 그냥 뭐랄까? 확실히 강렬한 맛인데,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 자리에서 두개의 나시고렝을 다 헤치우고 다음날이 되어 또 이 집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쿠아와 나시고렝을 각각 하나식 주문해서 먹는데, 이건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까? 맛이 어떻게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숟가락질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더군요. 한번은 나시고렝, 한번은 미쿠아 국물, 한번은 나시고렝, 한번은 미쿠아 국물, 한번은 나시고렝, 한번은 미쿠아 국물

케로보칸에 위치한 제가 정말로 자주 간 바로 그 나시고렝집 (외관은 이래도 맛은 일품이었다.)

https://youtu.be/IZHDTDAtUY4

영상은 재미가 없다. 화질도 좋지가 않다. 내용도 별로 없다. 그런데 이때부터가 내 영상의 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는 이 가게를 알게 된 후부터는 발리를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저녁을 먹은 것이 기억에 납니다. 그리고 저녁마다 제가 갈 시간이면 여기 사장님께서 미리 한국손님 온다고 제 자리를 미리 준비해주신 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네요. 이 글에는 소개가 따로 되어있지 않지만, 영상을 보시면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인근 과일 가게에서 과일 쥬스를 먹고 거의 하루를 보내곤 했었는데, 정말로 다시 가보고 싶은 곳들입니다. 어찌되었든 여러분들께서 발리를 여행하시며, 구지 이곳을 찾아서 드실 이유는 없으시겠지만, 적어도 케로보칸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제 글을 읽고 한번 가보시는 걸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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