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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인도 여행

아시아 최대의 홍등가 카마티푸라 이야기 (이곳은 지옥으로 가는 곳이라요? 글쎄요)

by YDZD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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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도의 어느 사창가에서 진짜 인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인 Om shanti om의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난 이곳을 방문해서 내가 직접 보고, 직접 듣고, 직접 냄새를 맡고, 직접 느낀 모든 것의 감정에서 갑자기 폭발하듯 전해지는 전율로 인해, 그 동안 다닌 그 어떤 여행지에서보다 더 진하고,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난 사창가에서 어느 한 영웅이 만들어낸 세상을 보고 왔다.

 

  1. 매춘. in mumbai

안녕하세요. 여러분, 윤동짓달입니다. 먼저, 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여러분들께 하나의 질문을 먼저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매춘은 좋은 것인가요? 아니면 매춘은 나쁜 것인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 듭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각 사람들마다 보고, 듣고, 학습한 모든 것들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각자가 다른 의견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과반수 분들께서 선택하신 것은 ‘나쁜 것이다.‘ 라는 선택을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질문의 문장을 조금 바꾸어서 다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매춘은 필요한 것인가요? 아니면 매춘은 불필요한 것인가요? 저는 일전에 델리의 GB road에 관해서 영상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제 채널의 인기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었고, 많은 조회수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분들께 이야기 드리고 싶었던 건, 저는 그 영상에서 매춘이 ‘나쁘다.’라기 보다는 카스트 제도로 인해서 다른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집안 대대로 매춘을 가업으로 이어 받아야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을 꼬집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제가 매춘 자체를 비난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역시 이 영상을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여러분, 다시 한 번 더 제가 여쭤 보건데, 매춘은 세상에 필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매춘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사별을 한 사람이고, 저에게는 아내가 없습니다. 또한 재혼을 할 생각조차도 현재로서는 하지 않을뿐더러 나이가 들다보니 애인이라는 것도 만들기가 애매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저 같은 사람은 평생 동안 섹스를 하지 않고 살아야하는 건가요? 또한 저 뿐만이 아니라 결혼을 하기가 애매한 처지이거나, 애인을 만들기도 애매한 처지의 사람들이 사실, 적은 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이번 영상은 썸네일에서 보신 것과 같이 인도 뭄바이에 있는 카마티푸라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 곳에 관한 여러 가지 영상들이 각 나라마다 있겠지만, 저는 아마 다른 관점에서 이 곳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이 영상에서는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봐왔었던 매춘 장소에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인 ‘납치’, ‘인신매매’, ‘사기 결혼’, ‘감금’ 이런 내용? 없습니다. 혹시 이런 내용을 기대 하신 분들이라면 영상 시청을 안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전에 처음 인도에 왔을 때 델리의 GB road보다 이 곳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를 먼저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날씨의 문제, 그리고 부족한 정보로 인해 이 곳을 다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시 인도를 찾을 동안 이 곳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이 곳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인도로 다시 올 수 있게 많은 도움 주신 구독자님들과 후원자님들, 그리고 인도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일단 저는 뭄바이에 도착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었습니다. 어떤 주제를 다루어볼까? 그런데 막상 뭄바이에서 다룰 주제로는 인도에 어울리지 않게 단독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뭄바이의 모습? 아니면 세계 2위 부자의 집? 아니면 뭄바이 빨래터? 이것도 아니면 뭄바이에서 가난하게 지내는 사람들? 뭄바이의 빈부격차?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흥미로워하는 곳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었고, 뭄바이에 도착한 여정, 뭄바이에서 함께 지내는 인도 친구들의 관한 내용은 잠깐 뒤로 미루고,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를 방문해서 이 곳을 둘러보고, 이곳 카마티푸라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https://youtu.be/-BgVe_qd6CA

 

2. 카마티푸라.

카마티푸라 

카마티푸라는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아시아에서 최대 홍등가 중에 한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곳 카마티푸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곳곳에 고층 건물들이 들어오고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한 사람들과 (Navi mumbai등)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떠난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에는 예전의 크기만큼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곳은 다른 일반 나라들의 홍등가들보다는 훨씬 큰 규모의 홍등가임은 틀림없습니다. 아마 처음 오시는 분들께서는 구글 맵이 없다면 길을 잃을 정도의 규모 정도는 된다고 여겨집니다. 

  

아무튼 일단 이곳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일전에 제가 올린 델리의 Gb road와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면, GB road 같은 경우는 거의 로컬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카스트 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직접적으로 보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달랐습니다. 많은 대한민국 분들께서는 제가 앞으로 하는 이야기들을 잘 이해하시지 못하실텐데, 어쩌면 저에게 거짓말을 한다며 비난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직접 듣고, 직접 보고, 직접 느낀 것들을 그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소설을 쓰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다른 분의 영상을 따라하는 채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보고, 직접 느낀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한국인이 보는 관점과는 다르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도 다르게, 이 곳으로 섹스 관광을 오는 해외 관광객 및 인도 내의 여행객들도 꽤 있었고, 또한 이 곳에서 유명한 매춘부들 중에서는 일정 유명 호텔로 예약을 받아 출장 이동을 하여 관광객을 밀착가이드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가격 역시 GB road와는 다르게 100루피에서부터 시작해서 거짓말 조금 더해서 이야기하자면 백지수표의 여인들도 이곳에 있다고 저는 전해 들었습니다. 

 

또한 델리의 GB road 같은 경우는 관광객이 입장했을 경우에 한 여자를 고르면, 그 여자의 어머니라고 칭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나의 딸과 연애를 하는데, 나에게는 돈을 주지 않느냐?’ 이러면서 돈을 달라고 하고, 그래서 돈을 주면 갑자기 또 딸이라고 주장하는 아이가 나타나서 ‘우리 엄마를 돈으로 주고 샀으면 나에게도 돈을 줘야지.’ 그러다가 또 갑자기 히즈라라는 인도식 게이분이 나타나서 ‘나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저주를 받아 너는 병에 걸릴 것이다.‘ 이런 식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여러 명이 관광객의 돈을 갈취하는 형태라면 뭄바이의 카마티푸라 같은 경우는 이런 경우가 아닌, 각자가 흥정하여 안으로 들어가든 호텔로 가든, 그런 형태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남자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여자가 손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 높은 가격을 불러서 남자에게 부담을 주거나 혹은 남자가 마음에 들면 오히려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장 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이곳이 출생인 발리우드 영화배우도 있고, 정치에 영향을 주는 사람도 있고,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보신 넷플릭스 영화 ‘강구바이’에서처럼 이 곳의 매춘부들에게는 자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제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몇일을 이 곳에 머무르고 이 곳을 다니고, 지켜본 결과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오던 그런 사창가가 아니었습니다. 

 

3. 카마티푸라의 아이들.

저는 앞 번 델리의 GB road 영상과 빈곤 포르노 영상에서 이야기 드렸듯이 어른은 인생이라는 삶을 살며 어떠한 경우를 통해 이러한 환경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만큼은 어른으로서 더 나은 기회를 주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문화와 인종을 넘어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책임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말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의 두 영상에서 인도를 비난했던 이유는 제가 위의 두 영상에서 본 세상에서는 아이들에게 그런 미래를 물려주려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뭄바이의 카마티푸라에서 놀라운 광경들을 직접 목격하였고, 직접 겪었습니다. 그 일은 제가 뭄바이 카마티푸라의 길을 몇 번 걸어 다니고 있으니 저를 가만히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아이들이 아무런 부끄럼 없이 저에게 영어로 또박 또박 말하며 관광객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곳을 저는 처음 보았고, 그리고 그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곳도 저는 처음 보았으며, 하물며 이 아이들이 관광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매춘부 어머님도 저는 지금껏 살아오며 처음 보았습니다. 또한 저에게 저의 국적을 물어보더니,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이냐며, 또박 또박 영어로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는 이런 매춘 거리를 저는 태어나서 처음 걸어보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물론, 이 곳에서도 구걸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분명히 카마티푸라의 아이들 역시도 구걸을 할 거라고 저는 생각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카마티푸라의 아이들은 구걸을 하지 않았었고, 오히려 도도해보였고, 여느 다른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곳에 상주하고 있는 상인들 역시 인도의 여느 곳과는 달랐습니다. 길거리 음식이지만 레스토랑 못지않게 청결하게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는 상인도 있었고, 이 곳에서 일하는 마켓 청년은 자신이 이 곳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정말로 이야기 드리고 싶은 건, 이 곳 카마티푸라는 다른 매춘거리와는 다르게 앞서 제가 이야기 드렸듯이, 과거처럼, 혹은 다른 곳들에서 나오는 소문들처럼 ‘납치’ , ‘인신매매’ , ‘사기결혼’ , ‘감금’ 등이 아닌, 가난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사람들, 그리고 제가 이번 주제에서 정말로 이 부분에 관해서 강하게 이야기 드리고 싶은데, 남편을 잃은 어린 과부들 역시 이 곳을 찾아 일을 한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즉, 이 곳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인도에서 소외된 일부 여성들이 다시금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터전이 되는 장소, 혹은 자신의 아이만큼은 잘못된 풍습, 혹은 관습에서 해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고, 느껴졌습니다.

 

누구든 여기에서 일을 할 수 있고, 누구든 자신이 떠나고 싶을 때 이 곳을 떠날 수 있다. 

 

이 곳이 바로 뭄바이의 카마티푸라였습니다.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델리의 GB road와는 다르게 ‘문화’ 라는 단어로, ‘관습’이라는 단어로, ‘역사’라는 단어로 그냥 넘어가려는 악습의 수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 일하는 여성들은 자신들끼리 의지하고, 서로 웃으며 위로하며, 하물며 한쪽 방에서는 아이들이 학교 교복을 입고 인근 학교로 등하교도 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음 세대들은 더 나은 세상에 살기를 바라는 희망과 소망, 그리고 자신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희생의 여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4. 카마티푸라의 가드들

뭄바이의 카마티푸라는 다른 집창촌들과는 다르게 가드들이 길거리 단속에 상당히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었고, 또 이 곳의 여성들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저는 힌두어를 하지 못합니다. 영어도 잘 못합니다. 하지만 이 곳의 한 길거리 가드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걸어봤습니다. 

 

‘Hello!’

‘How are you?’

‘everything is good?’

‘why you hate camera?’

 

그랬더니 처음으로 대화를 요청했던 그 친구가 대화에 응해줬었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저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눈빛과 몸짓, 그리고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이들이 말하기로는 곳의 경비가 삼엄한 이유는 가장 첫 번째로는 이 곳에서 일하는 일부 여성들이 문화적인, 혹은 관습적인, 종교적인 보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일하고 자신의 일을 오픈하는 여성들은 큰 길거리에서 서스럼없이 자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여성들과 히즈라, 성소수자 사람들은 자신들이 노출 되는 것을 극도로 불안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 곳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고가기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비를 삼엄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시죠? 이 부분에 관해서 제가 잠깐 설명 드리자면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남편을 잃은 과부는 죄인이 되고, 이후에 그녀는 죽은 남편의 형제 혹은 친척들의 첩이 되어 살거나, 혹은 과부들만이 지내는 사원으로 가서 모든 재산을 그곳 사원에 바치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거나, 혹은 공식적으로는 2008년에 인도의 어느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sati 문화라는 것을 받아들여 산채로 남편이 화장을 당하는 곳에 들어가서 함께 타죽는 선택을 하거나, 혹은 어디론가 죄인처럼 도망가서 살아야하는 문화가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은 현재 인도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반박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멀지 않은 과거에 이 모든 일들이 인도 내에서 일어났었던 일들이었고, 현지 인도인들 중에 몇 분들은 아직도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악습들을 버리지 못한 곳들도 상당히 있다고 저에게 이야기 해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큰 도시인 델리나 뭄바이와 같은 도시로 와서 일자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들께서 만약 이런 상황에서 영어 한마디도 배우지 못한 처지라면 어떤 일자리를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인도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곳이며, 대부분의 큰 도시의 고용주들은 영어가 되는 사람들을 우선 고용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인도의 큰 도시들은 도시 현지인들도 많지만, 외부 관광객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어를 못하는 여성들이 남편을 잃으면, 이 여성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요? 그리고 그 여성이 어린 아이를 책임지고 있다면 그 아이는 어떻게 자라야할까요? 

 

참고로 인도의 일부지역에서는 10대 여성과 30~50대 남성의 결혼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곳입니다. 누가 먼저 죽게 될까요? 그리고 남자가 죽으면 여자는 왜 죄인이라는 누명을 써야하는걸까요? 이 여성들을 인도의 기득권분들께서 책임을 져주나요? 이웃이 책임을 져주나요? 아니라면 종교적인 풍습아래, 문화라는 이름아래, 산채로 불에 타죽어야만 하나요? 아니면 남편의 형제나 친척의 첩으로 평생을 살아야하나요?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평생을 살아야하나요? 이것도 아니라면 어느 사당의 사제가 되어서 평생을 혼자 외롭게 살아야하나요? 이런 것들을 우리들은 문화라고 이야기하면서 웃으며 외면해야만하나요?

 

이 채널의 모든 영상의 내용들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들입니다. 이 영상의 내용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지금 꺼내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저에게 아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제가 가난하다고 한다면, 그리고 무언가 모자라서 일반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도 한다면 저는 제 아이에게 덤블링을 가르키지도, 도로가에서 춤을 추며 구걸을 해오라고 시키지도, 혹은 아이를 거의 알몸으로 위험한 차도로 보내어서 빈곤 포르노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늦은 밤까지 구걸을 해오라고도 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차라리 제 몸이 건강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일이든 하면서 제 아이에게 만큼은 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운이 좋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고,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마음이고, 이렇게 저희를 키워오셨고, 현재에도 이렇게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5.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저는 카마티푸라를 들러 강구바이 카티아와디가 생전에 지냈던 곳으로 향해봤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로 유튜브에 이 장소의 영상을 올리는 사람일 것입니다. 또한 인도를 제외한 타 나라의 유튜버들 중에서고 드물게 이 곳을 직접 방문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 곳은 아직도 매춘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건물 밖으로는 이 곳 카마티푸라를 단속하고 있는 경찰들도 있었고, 매춘을 위해 길거리에 서있는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싸우지 않았고, 서로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었습니다. 델리와는 다르게 이 곳 뭄바이 경찰분께 제가 이 곳에서 어떤 업무를 하느냐고 물어보니, 정말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시길 이 곳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은 구역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교통문제, 그리고 매춘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폭력으로부터 이곳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분명히 델리와는 달랐습니다. 저는 이곳 뭄바이 경찰 분들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런데 카마티푸라는 그렇다고 해도 제가 어떻게 강구바이 카티아와디의 집을 찾을 수 있었냐고요? 처음에 구글에서 아무리 검색을 해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버 기사님도 카마티푸라는 알아도 강구바이 카티아와디의 집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길에서 저에게 말을 거는 여성분들께 강구바이 카티아와디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의 집을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이 곳의 여성들 역시 저와 똑같은 사람으로 느껴졌었으니까요. 이들은 결코 괴물도 아니었고, 범죄자도 아니었고, 외계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놀랬습니다. 왜냐하면 이유야 어찌되었든 매춘을 하는 여성분이 분명했는데, 두 손을 모아 저에게 공손히 인사를 건네며, 구역이 달라 직접 바래다 줄 수는 없지만, 손짓과 몸짓으로 길을 가리키며, 일정 코너에 가서 다시 물어보면 알려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코너를 돌고, 다시 물어보고, 그렇게 다시 걷고, 다시 물어보고, 그렇게 저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가 생전에 살았던 곳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타 나라의 몇 유튜버 분들께서는 이곳에서는 더 이상 매춘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는 영상도 제가 봤었는데, 제가 직접 이곳에 와서 이곳에 상주하는 분께 직접 물어본 결과 이 곳 역시도 매춘을 하고 있는 장소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더불어 카마티푸라는 다른 지역, 혹은 다른 나라의 매춘 업소들과는 다르게 건물 안 한쪽으로는 아이들이 지내는 공간, 그리고 또 다른 쪽으로는 매춘을 하는 공간을 나누어 건물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강구바이 카티아와디가 생전에 지냈던 방 앞에는 영상에 보시는 바와 같이 강구바이 카티아와디의 모형이 놓여져 있었고, 강구바이 카티아와디가 생전에 지냈던 방에는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이 방에서는 그 어떤 매춘도 하지 않으며, 매춘을 위해 온 손님은 이 방으로 들어 올 수 없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느낌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명하게 제 마음과 머릿속에 ‘인간은 평등과 평화를 추구하여야하며, 늘 인간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과 기회를 주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라는 느낌이 제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지는 듯 했습니다. 

 

저는 다른 여행자분들과 다르게 아름다운 곳, 혹은 멋진 곳, 이외 명소지가 아닌, 뭄바이의 사창가를 여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저에게 그 어떤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들보다 더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삼일정도 이 곳의 거의 모든 거리를 둘러보았고, 거리를 둘러보며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과 눈 맞춤을 했었습니다. 모두 다 함께 웃으며 인사를 건넨 거리였습니다. 그 어떤 인종적인 차별도 없었고, 그 어떤 종교적인 차별도 없었고, 그 어떤 문화적인 차별도 어뵤었습니다. 

 

저에게는 전혀 위험하지도 않았었고, 전혀 위협적이지도 않았었고, 인신매매를 당해서 도와달라는 사람도 없었으며, 사람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없었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과 인근 시장에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오고가도 그 누구도 부끄러워하거나 이 사람들에 대해서 차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매춘을 하는 거리가 이렇게나 평화롭고 희망찰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매춘 지역이기 때문에 여성분들께는 위험할 수 있다고 이야기 드리고 싶으며, 혹은 남자 분이라도 제가 꼭 이곳을 추천하는 여행지라고 이야기 드리는 것은 아니니, 이 점은 꼭 참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해도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것이고, 이 곳은 매춘을 하는 지역이고, 규모가 큰 홍등가이므로 분명히 희망도 없을 것이고, 분명히 이 곳에는 인신매매를 당해서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납치를 당해서 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온갖 상상에서 그동안 우리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오랜 과거에 있었거나, 혹은 남들이 그러니까, 혹은 영화에서도 홍등가와 유흥가는 무조건 나쁜 곳으로 나오니까 분명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곳 카마티푸라 역시 어둔 곳이며, 분명히 나쁜 곳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제 눈에 비춰진 뭄바이의 카마티푸라에 대한 느낌은 이것입니다. 

저는 인도 뭄바이 카마티푸라에서 한 영웅이 만들어낸 세상을 봤습니다. 이곳은 제가 그동안 배워온 그 어떤 위인보다 훌륭한 한 영웅이, 

 

그녀는 차별과 고단함과 잘못된 관습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저항하며, 비록 모든 세상의 시선에서는 뒤틀린 세상으로 보고 여기는 곳이었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평화를,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평등을, 

그녀는 뒤틀린 세상 속에서 또다시 또다른 세상의 평화를 잉태한 곳이 이곳 뭄바이 카마티푸라였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그녀를 존중하고 존경했습니다. 저 역시도 그녀를 존경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께 웃음을 주는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곳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고,

 

그리고 때로는 어둠속에서 꺼내드는 꺼지지 않는 작은 횃불이야 말로 찬란한 태양아래 느껴지는 뜨거움보다 더 따뜻한, 더욱더 아름다운 온기를 그리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인도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Om shanti Om의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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