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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사회이야기

쿠팡 단기직! 둘째날부터 스스로 해야하는 것들

by YDZD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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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동짓달(YDZD) 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쿠팡에 일용직으로 출근했을 때, 둘째 날부터 출근해서 스스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와 쿠팡물류센터 출고 파트에서 제가 했던 일들을 한번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쿠팡에 일용직으로 며칠을 출퇴근하며 느낀 저의 소감도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쿠팡 대구 센터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내용이기에 타 센터와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제가 쿠팡에 두 번째로 출근하던 날,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다들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겁니다. 첫 출근해서 근무를 분명히 해봤는데, 어떻게 둘째 날 헤맬 수 있는지 말이죠. 웃기죠? 그렇지 않습니까? 분명히 처음 출근했을 때 신규교육도 받았었고, 근무를 했었습니다. 근무를 했었는데, 둘째 날 어떻게 헤맬 수 있는가? 그런데 이렇게 저처럼 둘째 날에 헤매는 사람이 저만 이러하였던 게 아니더군요. 며칠을 출근하며 출근하는 곳에서 지켜보니, 저처럼 헤매는 사람들이 꽤 적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대게 두 번째, 세 번째 출근하시는 일용직분들이었습니다. 

https://youtu.be/r4xBV-obdoU

저를 비롯하여 이분들께서 왜 헤매었는지 생각해보니, 첫째 날은 신규교육을 받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근무지로 이동을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날부터는 이게 아니죠? 직접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는데, 사원, 계약직분들이야 근무지가 고정적으로 정해져있으니, 자신의 일터로 곧바로 향하면 되는데, 일용직분들께서는 그게 아니죠?

그날그날 인원이 모자란 파트로 가서 일해야 하니까 대기를 하고 있다가 직원분이 호명하면 정해주는 파트에 가서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한 상황인데, 막상 둘째 날 출근하면 계약직 분들과 사원 분들께서는 사원카드로 보안대를 넘어 근무지로 이동을 하는 상황이고, 또 한 곳에서는 이름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때 당황하지마시고, 먼저, 침착하게 쿠펀치 어플을 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QR 체크인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는 곳이 보일 텐데, 그곳에 줄을 서서 쿠펀치 어플을 켠 다음, 쿠펀치 화면에 보이는 업무신청 글자 옆의 막대 세 개 모양을 누르시고, QR체크인을 누릅니다. 그러면 QR 모양이 뜨는데, 이것으로 QR체크인을 하셔야 보안대를 지날 수 있는 단기사원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기사원카드를 받으신 후, 혹은 줄을 서있는 동안 쿠펀치 어플에서 좀 전에 QR체크인 모양을 눌렀던 아랫부분의 체크인/아웃을 클릭합니다. 그리고 화면 하단에 등록하기 버튼을 눌러 센터, 공정, 팀, 교대, 임금 타임, 버스노선을 각각 클릭하셔서 자신이 속한 그룹을 선택하시고 등록하시면 됩니다. 출근등록을 모두 하신 다음, 이제 자신이 신청한 파트에 놓여 져있는 일용직 명단에 이름을 써야합니다. 여기에서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쿠펀치로 출근 등록만 하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출고면 출고, 허브면 허브, 입고면 입고라고 쓰여 있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A4 출근명단 용지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 뒷 네자리, 그리고 자신이 받은 사원카드에 쓰여 있는 번호를 쓰셔야합니다. 간단하죠? 그리고 일용직으로 신청하신 분들은 기다리시면 됩니다. 만약, 제 설명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현장에 가셔서 빨간 조끼나 파란색 조끼를 입고 계신 분들께 물어보면 잘 알려 줄 겁니다. 그리고 줄을 서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여기에서 제가 잠깐 하나 덧붙여 이야기 드리자면 이건 일용직, 단기직분들도 마찬가지이고, 쿠팡에서 근무하시는 특정사원 분께도 좀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제가 어느 날은 출근해서 이름을 쓰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원 분께서 오셔서 단기, 일용직분들께서 출근해서 써놓은 A4 출근명단을 들고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여기에서 이름을 호명하는 이유는 출석체크 용도도 있겠지만, 인원을 각 파트별로 나눠 각자가 필요한 파트에 인원을 분류하기 위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에 있어서 대게 일반적인 사원 분들께서는 누구누구 사원님, 누구누구 사원님, 이런 식으로 이름 뒤에 사원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호명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쿠팡에서 사원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과 더불어 일부 계약 이상이신 분들께는 닉네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닉네임을 부르도록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파트에 누구라고는 제가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유난히 한분께서는 꼭 출석체크 할 때 그라데이션 분노가 있으신지 처음에 한두 분은 누구누구 사원님 이렇게 부르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사원님을 뺀 이름으로 김영수, 이영희, 이런 식으로 부르다가 급기야 여기에 짜증까지 섞인 목소리로 김철수!, 박수잔! 이렇게 부르더군요. 이 부분은 조금 개선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역지사지라고 제가 그 분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왜 그라데이션 분노가 생기는 것일까? 입장을 바꾸니까 또 약간 그 분이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용, 단기직분들께서는 일하러 오셔서 줄을 서있을 시간에 줄을 서서 이름을 호명하면 대답을 하거나 손을 들면 됩니다. 대다수의 분들이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소수 분들께서는 줄을 서 있어야하는 시간에 다른 곳에 계시거나, 혹은 집에 가버리는 시는 분, 혹은 불러도 그냥 아무 제스처도 하지 않으며 가만히 있으시는 분, 이어폰 꽂고 나 몰라라 하시는 분, 도대체 어쩌자는 거죠? 직원의 입장에서는 빨리 인원파악과 파트를 정해서 일터로 향해야하는데, 이런 분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단기든 뭐든 일하러 갔으면 부르면 빨리 빨리 대답하고, 대답이 없다면 빨리 패스해버리고 서로 감정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찌되었든 여기까지는 두 번째 출근하시는 분들께서 참고하셨으면 하는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출고를 하면서 대구 2센터에서 했던 일들을 한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토트 만들기 (박스 만들기)

제가 처음으로 출고에 갔을 때 했던 일입니다. 이 일은 아주 단순하게 토트라는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박스가 접혀진 상태로 있는데, 이것을 다시 펴서 만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정말로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고, 큰 힘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심심하지마라고 토트에 분류된 물건들을 컨베이어에 옮기는 작업도 중간 중간 했었는데, 둘 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출근 첫날이신 남성분들께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2. 파지 종이박스 접기

이 일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쿠팡의 시스템은 물류센터에 물건들을 미리 매입해놓은 상황에서 주문이 들어올 시 물건들을 집품해서 빠르게 배송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물류센터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물건들이 들어 올 땐 각 업체에서 포장해놓은 종이 박스에 담겨서 들어오는데, 이 종이박스를 뜯어서 물건들을 분류하는 작업은 다른 분들께서 하십니다. 그런데 이 남은 종이박스를 어떻게 처리하겠습니까? 당연히 폐기처리 해야겠죠? 그런데 종이박스가 접혀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부피가 상당히 커질 겁니다. 바로 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분류하시는 분들께서 종이박스의 일부분을 뜯어서 물건을 꺼내고 빈 종이박스를 컨베이어위로 올리면 그것을 받아서 커터 칼로 박스에 봉해진 부분들을 잘라 접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 역시도 큰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가만히 서서 오는 박스들만 잘 마무리하여 쌓아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3. 집품

집품은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마치 쇼핑하는 그런 기분? 일단, 스마트폰처럼 생긴 PDA를 받아서 PDA에 뜨는 장소에 가서 바코드를 찍으면 상품의 사진과 바코드가 뜹니다. 그럼 그 물건의 바코드를 찍어서 카트에 담는 일이었습니다. 상당히 간단하죠? 물론, 10kg의 쌀 같은 상품이나 세제, 음료 박스 같은 것들은 무겁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상품들만 있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 케이스, 라면, 화장품과 같은 이런 가벼운 상품들도 오고가며 떠서 꽤 재미있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는 물건을 담을 때마다 ‘아! 이 분은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물건을 이런 조합으로 주문하는 걸 보니,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 것 같다.’, ‘이 분은 이렇게 주문해서 어떤 요리를 해서 드실 것 같다.’ 같은 생각도 드는 게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집품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여성분들이었습니다. 참고로 여기까지는 지극히 대구2센터 건물에서의 이야기이고, 대구 1센터에서의 집품은 대부분 무거운 물건들이 대다수여서 PDA에 물건이 뜰 때 쌀 10kg짜리 10개, 음료1.5리터 6개 묶음 32개, 세제 말통 30개 이런 식으로 떠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더군요. 계약직 분들께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단기직으로 제가 일을 했을때는 1센터에서 집품했을 때와 2센터에서 집품했을 때의 임금이 동일했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집품 일이라도 1센터에 간다고 하면 손절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건데, 2센터에서 일할 때는 PDA에 자신의 전화번호로 로그인하고 집품을 했었는데, 왜 1센터에서 집품 할 때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일하라고 한 것이죠?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카트 옮기기

약간 눈치 게임하는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컨베이어로 대부분의 물건들이 이동합니다. 그런데 컨베이어로 이동하는 만큼의 물량은 아니지만 일부 물량은 카트와 지게차로 이동되기도 합니다. 이런 물건들은 물류센터의 층간 이동이 필요한 물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5층에서 카트에 물건들을 실어서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보내면 1층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물건들을 받아서 물건을 포장하는 인근의 위치까지 이동시켜주는 역할! 그리고 빈 카트, 혹은 빈토트들을 모아서 엘리베이터에 실어서 올려주는 역할!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몇 명이 모여서 손발을 맞춰서 일하다 보니,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빈 카트가 언제 나올지 주변을 살피는 것도 나름대로 꽤 재미있었고 말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출고로 출근하면서 해봤던 일이었습니다. 비록, 모든 출고파트의 모든 일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참고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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