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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사회이야기

CJ 대전 물류센터 상하차! 여긴 아오지 탄광인가? 아닌가?

by YDZD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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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좋은 하루입니다. 영상을 시청하시기 전에 자막이 필요하신 분들께서는 유튜브 자막을 켜주시면 자막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앞 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적은 투표를 받은 CJ 물류센터에 가서 CJ 물류센터 좀 더 찍자는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여, CJ물류센터 일용직 한 번 더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CJ물류센터에도 몇 번 가보니까 꽤 괜찮은 분들도 계셨고, 신기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참고로 이런 노동 강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이 웃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파하시는 분들,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vwsSxuSS5Uk

사는 거 별 것 없거든요. 시간은 어차피 원하든 원치 않든 지나가기 마련인데, 지나가는 시간 안에 얼마나 긍정적이고 웃으며 지내는가? 그리고 그런 시간들로 인생의 시간을 얼마나 채워 가는가? 이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팔, 다리, 허리가 부서질 것 같고, 컨베이어 소음이 그렇게도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너무나 멋졌습니다. 어쩌면 대단을 넘어 저 역시 한 인간으로서 이런 분들을 봤을 때 상당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다시 한 번 더 CJ대전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근무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신기한 분들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제가 CJ 대전물류센터에서 신기하게 느껴졌던 분으로는 매일같이 화가 나있으신 분들, 자기는 안전화 안 신으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전화 신으라고 뭐라고 하시는 분, 자기가 체크 잘 안 해서 일어난 사고에 관해서 다른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하시는 분. 쉬는 시간에 명상요가를 하시는 분들 등이 계셨습니다.

CJ대전 물류센터에 며칠 나가보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다.’ ‘집 가고 싶다.’ ‘안전화 때문에 발 아프다.’ 이런 생각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근무를 며칠해보니,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그리고 참으로 다양한 사연으로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구나 싶은 것이 한편으로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적응한다는 것도 상당히 귀한 경험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하루 총 택배 평균 이동량은 12,400,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Cj물류센터에서 하루 이동하는 택배 박스 물량은 4,800,000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즉, 12시간을 근무시간으로 기준 한다면 1시간에 40만개의 택배박스가 이동하는 것이죠. 이를 대략적인 무게로 환산한다면 1인당 약 47톤의 무게를 약 12시간 동안 이동시키고, 쌓거나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숫자로만 봐도 상당히 놀라운 통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괜히 이런 말이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북한에 아오지 탄광이 있다면, 남한에는 물류센터가 있다. 

급여는 이렇게 측정되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제가 가장 급여를 많이 받은 날의 급여를 이야기 드리자면 현장도착 오후 6시 24분. 오후 7시 근무시작. 다음날 오전 8시 30분 근무 종료. 식사시간 1시간을 빼면 총 12시간 30분 근무하였고, 1시간당 시급 9,620원 * 8시간 기본급 76,960원. 여기에 연장 수당 14,480원과 초근수당 (정해진 봉급 이외에 따로 주는 보수. 품삯, 덤삯) 48,200원. 야간수당 33,670원. 토탈 173,260. 여기에 4대 보험료 7,210원이 빠져 166,050원을 지급 받았습니다. 166,050원.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늘 이와 같은 급여와 근무시간이 주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근무 시간이 짧은 날은 대게 9시간 정도 근무했었고, 109,100원의 근무수당을 지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CJ물류센터에서 근무를 해보시지 않으셨거나 택배 상하차 일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잠깐 이야기 했었지만 만약 여러분들께서 12시간 동안 47톤 정도의 쌓여있는 물건들을 콘베이어로 이동시키고, 트럭 콘테이너 안에 쌓거나 혹은 내리는 일을 하고 위의 금액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하물며 제한시간 내에 일을 완수하지 못하면 질책이나 무시까지 당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47톤을 물건으로 대략적으로 환산해보면 여러분들께서 지금 들고 계신 스마트폰 무게가 대략 172g정도 한다고 가정한다면 2,732,556개가 47톤 정도 한다고 합니다. 10kg 쌀 포대는 4700포대, 14kg 세제 말통은 3,357통, 12.6kg의 고양이 화장실 모래는 3,730포대, 생수 2리터짜리는 23,500개 정도가 됩니다. 이런걸 계속 이동시키고, 쌓거나 내리는 일 쉬운 일 아니겠죠? 게다가 일정한 비율도 아니고 이러한 여러 가지 물건들이 랜덤하게 계속해서 콘베이어로 내려온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구인공고에는 20kg 이상의 물건은 없다고 나와 있긴 하지만 제가 근무하며 약 5000개 정도의 물건들을 쌓고, 이동 시키며 물건들을 들어보니, 쌀 20kg 물건보다 더 무거운 물건들이 간혹 몇 개식 있긴 했었습니다. 이런 물건들은 대게 반품으로 접수된 물건들의 비율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런 물건들 한번식 방심하면서 들었다간 허리 나가겠다는 생각 들더라고요.

 

하지만 일이 이렇게 힘들더라도 그나마 우리가 조금 위안을 삼아야하는 부분은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이런 일터조차 존재하지 않는 국가도 있고, 이런 일조차 하지 못해서 구걸 혹은 범죄를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그래도 일이라는 걸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실패와 상실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때로는 인생의 쓴맛, 혹은 더러운 맛도 느끼며 다시 인생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대게 물류센터 일용직에 관심이 있어서 이 영상을 보고 계실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CJ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저 나름대로 얻은 팁을 잠깐 이야기 드려볼까 합니다. 

  1. 첫 번째로는 안전화를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대게 안전화라고하면 불편하고, 발에 불이 난 것처럼 아프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안전화를 안 신는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적지 않은 걸음을 걸으며 물건을 이동시키고 쌓았습니다. 이렇게 걸으며 일하다보니,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발이 여러 번 쇳덩어리에 부딪쳤었습니다. 

 

특히 컨베이어 지지대, 그리고 트럭의 뒷부분. 그런데 이게 작은 충격으로 부딪치는 것이 아닌, 급하게 움직이며 부딪치면 그 충격으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제가 일반 운동화를 신고 이렇게 여러번 쇳덩어리와 발이 부딪쳤다면 분명히 발톱이 나가거나 발에 부상을 얻었을 겁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물건을 쌓다보면 익숙하신 분들께서는 물건을 떨어지지 않게 잘 쌓겠지만 처음 하시는 분들은 간혹 물건을 잘못 쌓아서 물건이 무너지거나 혹은 물건을 들다가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 만약 무거운 어떤 쇳덩어리가 발에 떨어진다면 일반 운동화는 아무리 비싼 운동화라도 발을 보호해주지 못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는 조금 발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퇴근 후에 발에 불이 난 것처럼 느껴지실도 모르겠지만 안전화 꼭 신으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만약 처음 근무하시는 거라면 물류센터에서 안전화를 지급한 후 퇴근 할 때 회수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남이 신는 게 조금 찝찝하시거나 조금이라도 편안 안전화를 원하신다면 그냥 개인이 구매하시는 걸 적극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위 링크의 안전화를 신고 있습니다. 이 영상의 마지막에도 영상 링크 걸어 놓을게요. 꼭 저 안전화가 아니더라도, 안전화를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안전모

안전모는 출근을 하면 물류센터에서 지급하고, 퇴근할 때 회수 합니다. 즉, 안전모 역시 여러 사람들이 돌려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타 물류센터와는 다르게 CJ 물류센터에 근무 하실 때는 모자, 두건 등을 챙기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머리에 바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모자나 두건을 쓴 상태에서 안전모를 이용하면 조금 더 위생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적지 않으신 분들이 모자와 두건 등을 착용하고 안전모를 사용했습니다. 

 

3, 물과 간식

앞 번 CJ 물류센터 영상에서도 제가 언급했지만, 일의 강도가 높은 만큼 적지 않은 땀을 흘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근무 도중 점심시간과 담배 하나 정도 필 시간이 주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근무지 배치가 자판기와 가까운 곳, 혹은 편의점이 가까운 곳에 배치되었을 때 갈증이 날 경우 자판기를 이용하거나 편의점 혹은 편의점 바로 옆 휴게실에 배치된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근무 라인은 편의점과 거리가 멀고, 자판기 음료들 역시 가격대가 비싼 편입니다. 그러므로 작업 전에 반드시 생수나 음료를 미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CJ 측에서는 작업장 곳곳에 정수기를 배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작업장 곳곳에 정수기가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종이컵이 없거나 혹은 정수기 자체 물통에 물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3M장갑

장갑 광고는 아닙니다. 장갑 광고는 아니지만, 화면에 보이는 3M 장갑 미리 준비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현장에서 장갑을 지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면장갑과 3M 장갑의 물건 그립감이나 혹은 접착되어 힘이 들어가는 것이 달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M장갑을 끼고 일하는 것이 조금 편했습니다. 

 

5. 휴게시간 

마지막으로 휴게 시간에 관해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CJ물류센터에는 적지 않은 팀들이 있습니다. 특히, 컨베이어 라인에 따라 함께 일하는 팀이 각각 달랐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에 가면 1시간마다 10분의 휴식을 주는 곳이 있는 반면, 어떤 팀에서는 쉬는 시간 자체를 주지 않는 팀도 있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상하차와 같은 에너지 소모가 큰일 일수록 쉬는 시간은 반드시 필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류센터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이 현장 내에서 콘베이어로 인해서 일어나는 사고, 물건이 무너져서 일어나는 사고, 충돌, 추락 등의 사고들이 대부분일거라고 다들 알고 계실 텐데, 이에 못지않게 과로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일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업무 강도가 클수록 휴식 시간 역시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아주 드물지만 일부 팀에서는 쉬는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쉬는 시간을 왜 주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쉬는 시간을 챙겨주더군요. 이런 팀은 그냥 빠르게 손절하시는 게 답이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CJ 대전물류센터에서 느낀 것들과 배운 것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왕 근무를 결심하셨다면 마음 단단히 챙기고 근무하시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근무하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저 같은 경우는 대구에서 출퇴근을 했었는데, 왜인지 셔틀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면 허기가 심하게 지더라고요. 그래서 대구역 인근에 있는 국밥집에서 늘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 병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었습니다. 참고로 대구역 인근에 있는 이 국밥집의 국밥도 맛있거니와 수육정식을 시키면 나오는 상추가 저는 왜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던지. 확실히 노동 후에 먹는 음식은 더 귀하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긴 영상 시청해주셔서 감사하고, 열심히 일한 다음엔 반드시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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