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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사회이야기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붙힌다? 미친거 아닙니까?

by YDZD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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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윤동짓달입니다. 최근 제가 올리는 영상들이 대부분 물류센터 영상이다 보니, 과거 여행 영상들 노출이 저조한 편인데, 물류센터 영상 하나 보시고, 제가 해외에서 찍어왔던 영상들도 한 두편 보시고 ‘좋아요‘ ’엄지척‘ 버튼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추천하는 영상은 링크나 영상의 뒷부분에 추천 영상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제는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 입니다. 일단 화면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종종 이렇게 숨구멍이 뚫려져 있는 택배 상자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을 한번 들여다보면 대게 설치류, 그리고 반려동물로 추청 되는 동물들이 대부분 들어있었습니다. 과연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보내는 것이 합법일까요? 불법일까요? 당연히 불법입니다. 그런데 불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상당히 법이 애매한 것이 반려 동물로 분류되는 고양이, 개, 토끼, 패럿, 햄스터 등과 같은 것들은 택배로 보내는 것이 불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려동물로 분류되지 않는 즉, 야생동물, 식품류로 분류되는 일부 동물들은 택배로 붙여도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혹여나 제가 잘못 설명하고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youtu.be/1uAVv2YriBI

어찌되었든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 상황을 떠나서 살아있는 동물을 저렇게 박스 안에 담아서 숨구멍 몇 개 뚫어 놓으면 동물이 살아서 도착지에 갈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50%?, 60%? 70%? 아니면 20%미만?

 

저는 상하차일을 하면서 적지 않은, 그렇다고 해서 일반 물건들처럼 아주 많은 것도 아니지만 수차례 저런 박스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박스들을 발견할 때마다 안을 한번 식 들여다봤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나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살아 있기는 할까 싶어서 말이죠. 

 

공교롭게도 제가 본 박스 안의 생명들은 대부분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류센터에서 꼭 일을 안 해보셨어도 물류센터 영상만 대략적으로 봐도 대부분 택배 박스가 어떻게 이동되는지 아실 겁니다.

 

먼저, 깜깜한 트럭 컨테이너 안에 공기도 제대로 순환되지 않을 만큼 박스를 가득 쌓습니다. 박스와 박스 사이에 빈틈이 없을 만큼, 트럭 컨테이너 안의 바닥과 천장이 꽉꽉 찰 정도로 꽉꽉 쌓아야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고, 배송을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덕분에 여름에는 컨테이너 안이 엄청나게 덥고, 겨울에는 엄청나게 춥습니다. 그리고 허브 물류센터로 온 물건들은 가차 없이 컨베이어 위로 던져지듯 떨어집니다. 참고로 택배 박스에 아무리 ‘던지지 마시오’ 라고 써놓아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문구를 거의 아무도 보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바쁘기 때문이죠. 혹여 본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컨베이어 위로 던져진 박스는 송장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분류하시는 분들께서 박스를 이리저리 뒤집습니다. 근무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중요하지도 않거니와 그것을 확인할 시간도 없습니다. 고작 물건 하나 때문에 긴급버튼을 눌러 몇 천, 몇 만, 몇 십 만개의 전국으로 배송될 물건들의 이동속도를 늦출 순 없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택배 박스 안의 동물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때 이미 저는 기절이나 실신을 해있는 상태일겁니다. 설령 정신이 붙어 있다고 가정해도 숨구멍이 뚫려 있고 안에 먹이가 있다고 해도 이미 덥거나 추운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 체력을 모두 소진 했을 테고, 하차를 하며 던져지고 컨베이어 위에서 이리 돌려지고, 저리 돌려지는 환경에서 이미 패닉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물론, 먹이조차도 모두 숨구멍을 통해서 빠져 나갔습니다. 살 수 있을까요? 아주 운이 좋아서 여기에서도 살았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후에 또다시 컨베이어 위에서 이리 떨어지고, 저리 떨어지는 순간을 겪다가 다시 뜨겁거나 혹은 엄청나게 추운, 그리고 어두운 트럭 컨테이너 안에 다른 물건들과 함께 차곡차곡 쌓이게 될 것입니다. 뚫려있는 숨구멍들은 다시 다른 박스들로 인해서 막힐 것이고, 또다시 적지 않은 시간을 숨통이 조여 오는 순간에서 버텨야 합니다. 저는 생존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제가 봐온 박스 안의 동물들은 이미 상차로 이 박스가 오기 이전에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상차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런 박스를 볼 때마다 박스 안을 한번 들여다보거나 혹은 그 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에 “재수가 없으려니까..” 하는 말 한마디를 마음으로 내뱉으며 물건을 쌓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껏 봐온 박스 안의 동물들은 숨을 거둔 반려 동물들이거나 야생조류, 설치류, 파충류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박스들이 택배 차에 실려 오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방법으로든 이렇게 물건을 붙이는 사람이 있고,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작 출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저 역시도 이런 박스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박스 안에서 죽어버린 생명들을 볼 수 있었고, 고작 촬영하는 몇 십 분의 시간에도 이런 박스를 영상에 담을 수 있었겠죠.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일반 사람들은 상당히 낮게 취급합니다. 저 역시도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는 것이 그리 만만하거나 쉬운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은 합니다. 

 

비록 어두운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물건들을 쌓고, 컨베이어 위로 오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이동시키고 어쩌면 지루하고 보잘 것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일한 만큼 이상의 기쁨을 내 손을 거쳐서 내가 흘린 땀만큼 소비자가 물건을 안전하게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판매자 역시도 배송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직접 배송하시는 택배기사님도 파손 없는 물건들을 잘 받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렇게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저런 박스를 보게 해서, 그리고 두 손으로 잡게 해서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

‘도대체 생명을 이따위로 다루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이런 생각은 들게 하지 않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습니다. 혹여나 이 영상을 보신 택배 기사님들이 계시다면 혹시나 저런 박스 안의 동물들이 살아있는 것을 보았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관해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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